이 휘장에 새겨진 문양은 틀림없이 마족의 것이다.
닳아버린 색상과 잔 흠집... 아무리 봐도 누군가가 오랫동안 사용했던 흔적이 분명하구나.
환영이라면 이런 물건을 소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.
게다가 이 물건에서 희미한 기운이 느껴진다.
오래 전에 소멸한 시엘 주신의 시간의 힘이 말이다.
시간의 데바 [%dic:STR_DIC_N_Inggril]에게 이 물건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구나.
[%username], 네가 그 일을 해 다오.
그 물건은 중요한 증거물이지만 잠시 네게 맡기기로 하겠다.
상부에 보고해야 할 물건이니 용무가 끝나면 반드시 다시 가지고 와야 한다.
네가 임무를 할 생각이 들 때까지 물건은 맡아 두기로 하지.
문제 발생의 원인을 찾는 것보다 너희 훈련생들을 아기처럼 곱게 보살피는 일이 우선이니까.
(힘겨운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가 뜨며) 무슨 일이죠?
급한 일이 아니면 다음... 에 오겠어요?
지금은 좀... 힘드네요.
(휘장을 보더니 눈썹이 파르르 떨린다.)
사실... 제3 템페르에서 보는 마족은 제가 만든 환영이 아닙니다.
반크... 반크 때문에 생긴 균열을 통해 들어온 진짜 마족이지요.
그러니 그 휘장도 진짜이지요. 휘장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힘은 잉그네...
아... 피곤하군요.
이 물건을 [%dic:STR_DIC_N_Romedon] 님께 전해주면... 원하는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.
잉그릴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? 그 일을 알아낸 그대를 나무라야 할지,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구먼.
사실 템페르 훈련소에서 훈련 중 반크란 존재들이 나타났다네. 중요한 것은 녀석들은 환영의 공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란 것이지.
훈련소에 생긴 균열의 틈은 천계와 마계를 잇고, 심지어 용계와도 이어지네.
우리 카이시넬 템페르 훈련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상황을 막고, 나아가 적진으로 나아갈 발판으로 삼아야 했네.
균열은 적이 침입할 수 있는 허점이지만,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용계나 마계로 진격할 수 있는 통로야.
때문에 균열이 생긴 공간에 제3 템페르를 열어 일부러 많은 훈련생을 보냈네.
훈련생들은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하면서, 자신도 모르게 균열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네.
하지만 [%username], 이 사실은 기밀이라네.
자네도 주신의 명을 따를 의무가 있으니, 이 물건을 스스로 파기하고 내가 말한 사실은 침묵 속에 담아 두도록 하게.
잘했네.
언제까지고 훈련생들에게 숨기려는 것이 아닐세.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...
[%username], 방금 있었던 대화에 대한 침묵의 서약을 하겠는가?
그대와 같은 자가 또 나타나길 기대하네.
그저 주어진 틀 속에서 훈련만 반복하는 자가 아닌, 스스로의 눈으로 의문을 파헤지려는 자 말이네.
그런 자가 나타나면 나는 또 자네에게 한 것처럼 제3 템페르의 비밀을 알려줄 걸세.
침묵의 서약을 완수한 [%username]%에게 카이시넬 주신의 축복이 있기를!
언젠가 균열을 이용해 우리의 간악한 적들을 물리칠 수 있기를!
[%dic:STR_DIC_N_Inggril]%와 대화하라
[%dic:STR_DIC_N_Romedon]%와 대화하라
부서진 휘장을 파괴하여 침묵의 서약을 완수하라[%8]
[%dic:STR_DIC_N_Romedon]%와 대화하라
제3 템페르 훈련소에서 주운 부서진 휘장을 시간의 데바 잉그릴에게 가져가 확인해 봐야겠다.
주노스는 부서진 휘장에 대해 시간의 데바인 잉그릴에게 물어 보라고 했다.
잉그릴은 그 물건은 마계의 템페르 훈련소의 균열을 통해 온 것이며, 환영이 아닌 실제 적의 물건이라고 말했다.
라오메돈에게 가니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며, 균열을 감시하고, 추후 균열을 통해 마족과 용족을 치기 위해 제3 템페르를 열었다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.
그리고 이 사실은 비밀이니 스스로 물건을 파기하고 침묵의 서약을 할 것을 요구했다.